24 Nov,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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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창천동 72-36에 담긴 Chill, Analogneverdies & 7236 coffeebar

 

현대백화점이 위치한 신촌 사거리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다 보면, 한적한 분위기 속 오래된 건물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입구로 향해 1층부터 붙여진 포스터를 따라 3층에 도달했을 때, 좌측에 짙은 검은색 문이 보였다. 쉽사리 밖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 있어 문을 여는 데 부담을 느낀 것도 잠시,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두 공간이 눈에 담겼다. 그러자, 오히려 앞선 부담은 사라지고 나만의 아지트를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은밀함 속 힙한 무드가 담긴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Analogneverdies와 7236 coffeebar가 그 주인공이다. 

Analogneverdies (A.N.D lifestore)




지난 7월 오픈한 이곳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샵이다. 따스한 햇살이 화려한 듯 내리쬐는 이 공간은 빛에 반사된 아이템들이 마치 전시회를 보는 듯한 감정을 연상케 한다. 사장님께서 이 공간을 선택한 이유도 촬영을 위해 빛이 좋은 곳을 찾다가, 억지로 만들기도 힘든 이 공간의 구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 하시더라. 어쩐지, 찍는 사진마다 공간의 분위기가 한껏 멋스럽게 담겼다.



‘Analogneverdies(아날로그네버다이스, A.N.D)’라는 이름은 가게 오픈보다 한참 이전에 사업자 등록을 해둔 네임이다. 직관적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 작명은 이전부터 구상해온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와 무드가 드러나는 이 공간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수많은 디깅을 통해 꾸려진 편집샵 A.N.D는 유니크한 컨셉의 아이템과 그에 걸맞은 비주얼로 꾸며져 있는데, 신선했던 점은 3개월마다 샵의 분위기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장님의 비주얼 기획에 따라 시즌 별 다른 무드로 운영되기 때문인데. 에디터가 다녀온 시점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될 비주얼로, 모노톤과 프린팅 디자인의 제품들로 구성된 ‘프라이빗한 8평 방’ 컨셉을 띄고 있다. 공간 속 큰 사이즈로 자리를 차지하는 매트리스와 베딩 세트도 그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로써 작용한다. ‘샵’이라는 텍스트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컨셉 변화를 통해 비주얼을 구현하는 것은 방문하는 이로 하여금 마치 하나의 전시를 보는 듯한 공간으로도 기능한다.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진 점은 ‘Blind date with a book’ 섹션이다. 책 표지를 가린 채 그 위에 사장님이 꼽은 책 속 문구들을 적어 둔 형태로, 우리가 빈티지 옷에 대해 가치 부여하는 것과 달리, 옛날 책의 경우는 가치를 크게 두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 속 이러한 기획이 시작됐다.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궁금증을 유발해, 오래된 책 표본을 찾는 기쁨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의 도달점인 것이다.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흔치 않기 때문에 책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 사장님의 큐레이팅을 맛보는 것도 재밌겠더라.


예쁘게 놓인 아이템들에 한창 돌아가는 눈을 붙잡고 나니, 갑작스레 강하게 느껴지는 목마름. 
그래서 바로 옆, 7236 coffeebar 공간으로 향했다. 

7236 coffeebar




A.N.D와 비슷한 사이즈로 보이는 듯한 이곳은 커피와 술을 함께 판매하는 커피&바로, 옆 공간과는 상반되는 컬러를 담고 있다. 노출된 콘크리트와 식물, 작품들이 어우러진 빈티지한 인테리어 속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이 7236 coffeebar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듯 느껴진다. 



일본의 ‘킷사텐’이라는 차와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영감받은 이곳은 진한 로컬 느낌과 특유의 키치한 감성,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 데 어우러져 그 자체로 ‘뉴트로’ 무드를 뿜어낸다. 일본을 좋아해, 여행 당시 기억에 새겼던 일본의 모습을 최대한 되새김질하며 인테리어에 접목하려 한 사장님의 안목이 특히 돋보이는 지점이다.


이곳은 옆 A.N.D와는 달리, 전체적인 컨셉의 주기적 변경보다는 공간에 배치되는 오브제들이 때에 따라 달라진다. 옆 편집샵에 입점되는 아이템에 따라 일정 소품들을 7236 coffeebar에 자연스레 전시품처럼 담아내기 때문이다. 예컨대 들었던 상상은, 카페나 바를 즐기러 온 손님이 문득 고개를 돌려 옆을 보고,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해 바로 옆 가게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이런 재밌는 경험은 창천동 72-36에 위치한 이들의 공간이기에 가능하다.

좌측엔 7236coffeebar, 우측엔 analogneverdies가 있다.

그만큼 둘의 관계는 효과적인 상생 구조로 보인다. 특히, 고객의 입장으로도 어느 곳을 목적으로 방문했던, 두 장소 모두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으며 부담스럽지 않게 오브제들을 접할 수 있다는 특징도 매력적이다. 이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독창적인 컨셉 변주곡이 궁금하다면, 주기적으로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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